성현희 기자
약 5년 전부터 관심을 모으던 블레이드 서버가 최근 업체들의 적극적인 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도입 사례가 발표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블레이드 서버는 2m 표준 랙 하나에 수백 대의 서버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 집약적인 솔루션으로, 사실상 1U 랙 서버의 등장과 동일선상에 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열풍이 불면서 무한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스케일 아웃 아키텍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작은 공간에 밀집된 서버 팜을 구축할 수 있는 랙마운트 방식 1U 서버가 등장했다. 하지만 1U 서버의 경우 기본 랙에 42개의 서버, 최대 84개의 CPU를 장착할 수 있지만, 높은 발열량과 전력 소모량이 문제시 됐고, 랙에 밀집된 서버들을 관리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서버 밀도를 더욱 높여주고 통합 관리가 가능한 블레이드 서버가 등장한 것이다.
하나의 섀시에 모듈 방식으로 구성된 서버 블레이드들을 필요한 만큼 장착해 사용하는 방식인 블레이드 서버는 공간 절약과 낮은 운영비용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 서버는 그동안 더딘 성장률을 보여왔다.
이는 현재 많은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IDC에서 적극적인 도입을 꺼려왔기 때문이다. 과도한 전력 소모와 발열로 인한 IDC 설계상의 문제와 단위면적당 과금하는 요금 체계 문제 등으로 IDC에서는 지금까지도 고객 요청에 의한 제한적으로 경우를 제외하고는 블레이드 서버를 반기지 않고 있다.
LG히다찌 엔터프라이즈블레이드시스템팀 서태진 부장은 "IDC의 외면과 함께 블레이드 서버의 대당 가격이 비슷한 성능의 기존 랙형 서버에 비해 높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에서는 1U 또는 2U 사이즈의 저가 서버를 더 선호했다"며, "더불어 초기 블레이드 서버가 단순히 서버 탑재 수에만 치중된 나머지 다른 여러 장점들을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던 점도 시장 확산의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블레이드 서버는 그동안 시장에서 많이 거론돼 왔지만 실제적인 도입으로는 연결되지 않아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IDC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2004년 11억 5000만 달러에서 84% 증가한 21억 1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또한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현재 연 평균 50% 이상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며, 2009년에는 전체 서버시장에서 30%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IDC 서버 트랙커'에서는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유닉스 서버와 x86 서버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는 반면, 기존 서버의 교체시기가 도래하고 있어 블레이드 서버가 침체된 서버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 돌입 기대
블레이드 서버는 블레이드 섀시에 서버를 고밀도로 탑재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면에서 커다란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서버 간 연결이 섀시 간 네트워크에 연결돼 시스템 구축을 단순화할 수 있으며, 확장성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블레이드 서버는 등장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여러 시장조사 기관에서는 전체 서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의 기대주로 떠오를 것이라 호언장담했었다.
하지만 지난 5년 간 블레이드 서버의 보급 성적을 보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블레이드 서버 판매량이 1000대 미만이라는 사실은 많은 대형 서버업체들과 국내 업체들의 노력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치다.
유니와이드 마케팅팀 권창선 팀장은 "현재 국내시장은 전체 서버 시장에서 1% 미만일 정도로 해외 시장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업체들이 시장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며 제품 출시를 앞다퉈온 만큼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에 의하면 세계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오는 2009년까지 연평균 51%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9년이면 출하량 300만대, 매출 규모 10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2004년 대비 2005년 15.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으며,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 PLM부 명한신 전문차장은 "지난해 x86 서버 시장에서 블레이드 서버는 5% 수준이었으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며, "아무리 좋은 기술이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무르익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듯 블레이드 서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블레이드 서버 도입을 방해하던 여러 가지 요소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시작했고, 기술적 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해외에서의 성장세를 국내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레이드 서버 매력은 '관리 용이성'
블레이드 서버는 높은 프로세스 밀도를 통한 공간 절약이 대표적인 특징이지만, 기존 1U 서버와 비교했을 때 관리의 용의성과 유연성도 큰 매력이다. 1U 서버의 경우 하나의 표준 랙에 40여 개의 서버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단위 면적당 성능은 향상시킬 수 있었지만 관리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수십 대의 서버 중 문제가 발생한 서버를 찾기가 쉽지 않았으며, 좋은 관리 스프트웨어를 사용한다 할 지라도 한두 가지 변경이 필요할 때 전체 서버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한 40여 대의 서버에 연결하기 위한 수많은 전원 케이블과 네트워크 케이블 때문에 유지 보수하는 작업도 관리자에게는 부담스러웠다.
블레이드 서버는 이런 서버 관리의 문제를 보다 간편하게 해준다. 섀시와 블레이드로 구성된 블레이드 서버는 블레이드 자체로는 아무런 동작을 할 수 없다. 각각의 블레이드는 섀시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고 콘솔과 I/O를 공유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합 관리가 가능해 보다 쉽게 관리와 유지보수를 할 수 있다. 갈수록 기업이 거대화되고 전산실 시스템 또한 복잡화됨에 따라 이런 서버 관리의 편의성은 기업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LG히다찌 서태진 부장은 "시스템 문제 시 이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가 손실됨에 따라 최근 기업들은 안정성과 함께 관리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블레이드 서버는 통합 관리 기능을 제공함에 따라 통합이 간편하며, 전용 관리 솔루션을 이용하면 관리 인건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HP의 관계자는 기존 서버는 관리자당 15∼20대 정도의 서버를 관리했던 것에 비해 블레이드 서버는 약 50대, 가상화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에는 100대의 서버까지도 혼자서 관리할 수 있을 만큼 관리성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대부분의 블레이드 서버가 손쉽게 주요 부품을 핫플러깅 방식으로 교체할 수 있으며, HP에서는 인사이트 매니저의 오토메이션 팩을 적용하면 여분의 블레이드를 이용해 핫스왑 기능을 제공하기까지 한다고 말한다.
한편 블레이드 서버는 관리의 용이성 외에도 스케일 아웃과 스케일 업 모두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연한 성능 확장을 제공해 준다. 따라서 기업이 초기 시스템 도입 시 오버스펙으로 용량을 산출할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IT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기술적 발전 거듭하며 완성도 높여
고밀집도와 함께 확장성, 관리성 등이 유리하다고 평가받은 블레이드 서버는 초기 시장에서 CPU의 발열로 인해 성능 저하나 수명 단축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블레이드 서버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 문제를 고려했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서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발열에 대한 문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업체들은 주장한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는 주로 인텔 CPU 기반 시스템이며, 이외에 AMD의 CPU와 RISC CPU인 썬의 SPARC, IBM의 파워 PC 프로세스를 장착한 제품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블레이드 서버가 타깃하고 있는 시장 자체가 웹 서버와 같은 프론트 엔드 서버이며, 주요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텔 기반 CPU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윈도우와 유닉스가 득세하고 있는 국내 서버 환경에서 블레이드 서버 대부분이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채택하고 있음에 따라 도입 분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공, 통신,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눅스 도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걱정은 풀리고 있다.
유니와이드 권창선 팀장은 "1세대 블레이드는 단순히 서버, 네트워크 등을 하나의 랙에 제공했다"며, "최근에 등장하는 2세대 블레이드 서버는 기존 1세대에 비해 탁월한 공간 절약과 구성 관리가 용이하며, 애플리케이션 서버, 데이터 서버 등 3계층을 수용하면서 기간 시스템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블레이드 서버는 예전에 비해 성능도 많이 향상됐다. 초기엔 1U 크기의 슬림형 서버 보다 2배 이상의 단위 면적당 컴퓨팅 기능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2웨이에서 최대 16웨이까지 스케일 업이 가능하며 듀얼코어 제품이 출시되면서 성능 차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히다찌 서태진 부장은 "성능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대형 서버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인텔의 가상화 기술인 VTi가 상용화되면 프로세서의 물리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 멀티 운영체제 환경에서의 I/O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블레이드 시스템 운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인식 전환 위한 노력 필요
지금까지 블레이드 서버는 서버 밀도 향상으로 인한 공간의 효율성만을 앞세워왔기 때문에 다른 장점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였다. 대부분 1U 서버를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의 서버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을 뿐 블레이드 서버의 다른 장점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것 또한 시장 확산에 있어 어려움 중의 하나로 보고, 지난해부터 블레이드 서버의 확장성이나 성능, 관리성, 가용성 등에 대한 홍보에 집중해 오고 있다. 이런 업체들의 노력으로 블레이드 서버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많이 알려져 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본 운영체제로 리눅스와 윈도우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보안성에 대해서도 고객들이 의심의 여지를 갖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블레이드 서버의 비교적 높은 가격도 시장 확산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레이드 서버는 서버당 가격이나 관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기존 1U 서버에 비해 저렴하지만, 초기 도입 시 섀시나 전원 장치, 전용 스위치 등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1U 서버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우는 블레이드 서버의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국IBM은 지난해 블레이드 서버 무료 구축행사를 진행해 초기 설치 비용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는 고객들에게 제품과 설치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며 블레이드 서버의 장점을 적극 알리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64비트 프로세서나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의 등장으로 블레이드 서버의 경쟁상대인 1U 서버의 성능도 점차 향상되고 있어, 블레이드 서버로의 도입이 그다지 순탄하게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IDC, 블레이드 서버 '안되겠네∼'
블레이드 서버의 가장 큰 수요처로 꼽히는 IDC에서의 외면도 블레이드 서버 보급에 있어 가장 큰 난관 중의 하나다. 이는 공간과 전력,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에 대한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IDC가 공간 절약에 절대적인 블레이드 서버의 입주를 반길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DC측은 서버 업체들이 IDC 설계에 맞는 저발열, 저전력 블레이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업체 측에서는 블레이드 서버에 맞도록 IDC의 관련 정책이 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호스팅 서비스 업체들도 계약을 통해 1∼2년 이후에는 서버를 고객에게 양도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섀시에 장착된 여러 개의 블레이드 서버를 어떻게 양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해, 블레이드 서버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IBM 명한신 전문차장은 "IDC의 경우 기존 랙에 들어가는 전원 용량으로는 블레이드 서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설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전원 문제는 IDC뿐 아니라 기존의 랙마운트 서버에 맞춰 전원 용량을 설계한 기업 데이터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지난 하반기부터 블레이드 서버의 장점에 주목한 여러 온라인 기업에서는 브레이드 서버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IDC에서도 일부 제한적으로나마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IDC 영업이 힘들어 대기업 시장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으나, 이제는 고객들의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IDC와의 단계적인 협력으로 올해 안으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 전했다.
업체별 제품 출시 경쟁 '치열'
지난해 말부터 블레이드 서버의 시장 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서버 업체들은 블레이드 서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등장하고 있는 제품은 64비트 프로세서를 채택한 고성능 제품들이며,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어 블레이드 서버의 고성능화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한국HP, 한국IBM, 한국후지쯔 등이 선도하고 있으며, 델코리아, 유니와이드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한국썬, 이제네라, 이슬림, 디지털헨지 등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LG히다찌와 저전력 블레이드 서버로 유명한 미국의 버라리시스템즈(VerariSystems)가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IBM 명한신 전문차장은 "아직 블레이드 서버 시장 규모가 미미해 대형 수주 한 건만으로도 쉽게 업체의 시장 점유율 순위가 바뀌고 있다"며, "시장이 막 형성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누가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선점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온 한국HP는 최근 인텔 제온 듀얼코어 기반의 'BL20pG3'과 인텔 아이태니엄 기반의 'BL60p'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인텔 기반 블레이드 서버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이들 서버는 기존 블레이드 시스템과 동일한 엔클로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다중 운영체제 환경에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통합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레이드 서버 사업을 올해 중요 사업으로 선정한 한국IBM은 올해부터 자사 블레이드 서버인 블레이드 센터에 썬의 솔라리스 10을 탑재해 로우엔드 솔라리스 서버에 대한 블레이드 서버 통합을 적극 제안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네트워크 상에서 전송속도가 10배 이상 향상된 신규 블레이드 서버인 '블레이드센터 H'를 이번 달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블레이드센터 H는 기존 IBM의 블레이드 센터와 호환되는 제품으로 '빌트인 가상화' 기능을 비롯해, CPU 당 9개의 코어가 탑재돼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에서 필요한 정확한 전력량을 측정하는 기능이 있어, 전력과 냉방 효율이 높아졌으며 다중운영체제 지원서버인 IBM i5와 iSCSI로 연결돼 i5의 가상 스토리지, 네트워킹, 테이프 자원 등을 이용해 윈도우 서버 시스템의 인프라를 단순화시킬 수 있다.
한국후지쯔는 지난해 포스코, 중앙고용정보원 등에 블레이드 서버를 공급하면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오는 4월까지 블레이드 서버 전문 채널도 선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저가 서버 위주로 제품을 공급해온 델은 블레이드 서버 사업을 통해 올해 x86 서버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서버 업체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더불어 1990년대 후반 국내 서버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히다찌도 LG히다찌를 통해 블레이드 서버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LG히다찌는 최대 8개의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블레이드 서버인 블레이드심포니(BladeSymphony)를 국내 첫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니와이드는 인피니밴드 스위치가 내장된 최초의 블레이드 서버인 익스트림블레이드 제품으로 클러스터링 등 HPC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올 상반기 내에 옵테론 프로세서를 4웨이까지 확장 가능한 노드와 함께 부분적인 모델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계획이라 전했다.
버라리는 자체 냉각 기술인 '버라리 쿨링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로, 전력 소모가 다른 블레이드 서버에 비해 35% 정도 낮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버라리는 블레이드 서버의 차별화에 성공해, 미국 시장에서 IBM, HP 등 대형 서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의 향후 활약도 기대된다.
올해 전망 '맑음'
지난해까지는 관련 업체들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하는데 주력해 왔다면 올해는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기에 블레이드 서버의 운영체계도 다양화되고 있고,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랙형 서버의 전환 수요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어느 해 보다 '쾌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블레이드 서버 업체 관계자는 블레이드 서버로의 전환은 현재와 전혀 다른 아키텍처로 가는 것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고, 1U 서버로도 아직 한계를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반 기업들이 블레이드 서버로 옮겨가기에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질적으로 블레이드 서버의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할 뿐 아니라 향후 2∼3년 내에도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공간 활용성과 통합관리 용이성 등 다양한 장점을 무기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특히 초기에 등장했던 블레이드 서버가 비용 절감을 위한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서버 솔루션이었던데 비해 최근의 블레이드 서버는 고성능의 고밀집형 디자인을 통해 메시징 시스템, CRM, ERP 등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이나 데이터센터, 통신업체의 기간 시스템 시장까지도 노리고 있다. 이에 블레이드 서버의 주요 타깃인 IDC 보다는 현재 대기업과 공공, 금융권에서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통합해 제공하는 또 하나의 IT 인프라 제품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블레이드 서버는 올해 다시금 관심을 모으며 시장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IDC와의 해결점과 높은 초기 도입 비용 등 시장을 가로막는 장벽들이 아직 과제로 남아 있어 이들을 얼마나 빨리 해결하는지에 따라 성장세에 진입하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on the NET